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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기소' 박형철 전 검사,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발탁

박근혜 정부서 보복인사로 사퇴…1년4개월만에 전격 등용

2017-05-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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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박근혜 정부에서 보복성 좌천인사를 당했던 박형철(49·사법연수원 25기·사진) 전 부장검사가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 전격 등용됐다. 검찰을 떠난지 1년4개월 만에 공직 복귀다.
 
청와대는 12일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된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박 전 부장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박 신임 비서관은 신설된 첫 반부패 비서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수사능력과 반부패 소신이 검증된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당시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정부패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았고 대통령 또한 부패척결 의지를 갖고 반부패 전담부서인 반부패 비서관을 신설한 만큼, 그 직을 집행할 최적의 인물은 박 신임 비서관“이라고 덧붙였다.
 
박 비서관은 서울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인천지검 검사, 부산지검 검사,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창원지검 밀양지청장, 대검찰청 공안2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역시절 ‘면도날’이라고 불릴 만큼 수사실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4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검사로 재직하면서 2012년 대선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었던 윤석열 검사(현 대전고검 검사)가 이끄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원세훈 전 원장과 국정원 직원들을 법정에 세웠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두고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개입에 항의한 것이 화근이 돼 두 번 연속 좌천성 인사를 당한 끝에 지난해 1월8일 사직했다. 이후 같은 해 2월 ‘법률사무소 담박’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법조계에서도 박 비서관의 임명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이미 원칙주의자임이 검증된 분인지라 적임자라 생각한다.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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