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준상

채권시장, 경기부양 기대에 약세장 무게

대선 한 달 전부터 채권금리 상승…월말 금리상단 높아질 가능성 제기

2017-05-10 06:00

조회수 : 2,02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채권시장이 신정부 출범으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약세장을 시현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를 포함한 확장재정정책이 채권금리상승을 불러올 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이에 더해 증시가 연일 활황을 보이며 위험자산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채권시장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채권금리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달 전 1.693%에서 1.707%로 1.4bp(1bp=0.01%포인트)올랐고, 국고5년물도 1.887%에서 1.912%로 2.5bp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고10년물과 30년물도 2.204%에서 2.242%로, 2.353%에서 2.406%로 각각 3.8bp, 5.3bp뛰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 속에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상승)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벤트 종료로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생각보다 주가를 중심으로 위험선호가 견고한 편”이라며 “남은 2분기는 신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기대와 수급적 부담을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채권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성향은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고 짚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대통령 당선 이후 즉각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10조원을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정부의 확장재정정책은 채권금리상승(채권가격하락)을 유발한다. 또 확장재정정책은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채권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새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는 금리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차기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추경편성 여부가 채권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재정확대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통화당국도 당분간 기조를 이에 맞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정부의 출범이 경기회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수출은 글로벌 교역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 중이다.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4% 넘게 증가했다. 1분기 GDP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0.7~0.8%)를 상회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월말로 갈수록 금리상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 기대와 소비심리 개선 가능성,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기개선세 지속과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국내 경기지표 개선 등이 점차 채권금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하반월로 갈수록 금리상단이 좀 더 열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 속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약세(채권금리상승)를 나타낼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 권준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