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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커피재벌' 동서그룹, '커피믹스'의 힘은 대단했다

2017-04-28 15:25

조회수 : 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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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재벌' 동서그룹 오너가 3세들의 지분이 쑥쑥 늘고 후계구도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최근 (주)동서 최대주주이던 김상헌 전 회장이 아들과 조카들에게 아낌없이 지분을 넘기며 2대주주로 내려왔습니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이자 유력한 3세 후계자인 김종희 전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 동서그룹은 어떤 회사일까요?
 
오랜 역사를 지닌 굴지의 식품기업들, 그 성장과정 안에는 눈길을 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일 시장에서 한 가지 히트 상품으로 독보적 지배력을 갖춰 성장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죠.
 
오뚜기의 '카레', CJ제일제당의 '다시다', 대상의 '미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커피재벌'로 불리는 동서그룹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커피 '맥심', 커피에 넣은 크림 '프리마' 등이 공전의 히트를 일으키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전문 기업인 셈이죠. 동서그룹 오너가는 '김씨 집안'인데요. 창업주는 '서씨'였습니다.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생으로 알려진 고 서정귀 회장이 설립했고, 고 서 회장은 미국 커피회사와의 합작으로 인스턴트 커피인 맥스웰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급속도의 성장을 일궈냈고 1974년 서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당시 제일제당 사장 출신이었던 김재명 현 동서그룹 명예회장이 동료와 퇴직금을 모아 회사를 인수해 김씨(?) 회사가 됐습니다.
 
동서그룹은 1980년대 후반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꾀하려다 쓴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한 예로, 라면사업을 위해 청보식품 인수에 나섰으나 무산된 적도 있고 외식사업에도 기웃거렸지만 모두 접은 쓰라린 경험도 있습니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커피믹스가 책임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게 불안한 부분이죠. 국내 커피믹스 시장과 운명을 같이할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실제 커피전문점 시장의 폭발로 커피믹스 시장이 위기에 빠진 것도 동서의 고민거리입니다. 
 
한편 동서 3,4세들은 금수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3세 김종희 전무는 보유 주식가치가 3300억을 웃돌며 식품업계 3세 중 최고 주식부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 전무의 두 딸 유민,현진 양은 ㈜동서 지분을 7만주씩 보유하고 있는데요 각각 2008년생, 2010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11살과 9살에 불과하지만 주식가치 합은 40억원을 훌쩍 넘기며 미성년 주식부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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