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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삼성, 차명폰으로 6개월 간 210차례 연락

특검 "뇌물공모 증거"vs 삼성 "승마 지원 논의 차원"

2017-04-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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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이었던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차명 휴대전화(차명폰)로 6개월 동안 210차례 연락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 명의의 휴대전화와는 19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공모관계에 그치지 않고,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요구하고 받는 과정에서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재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 전무,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에 대한 7차 공판에서 특검은 최씨의 차명폰 통화내역을 제시했다. 최씨는 비서를 통해 김모씨 명의의 차명폰을 2015년 12월에 개통해 이듬해 8월 해지했다.
 
특검은 최씨가 차명폰으로 황 전무 명의의 휴대전화와 삼성전자 명의의 휴대전화 2곳으로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황 전무와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7월 6일까지 210회에 걸쳐 통화 내역이 있고, 삼성전자 명의로는 2016년 2월 18일부터 8월29일까지 19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최씨가 사용한 차명폰은 승마와 관련해 황 전무와 연락하기 위해 개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명의로 개통된 전화는 회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직원에게 빌려주는 전화인데 실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최씨가 황 전무 외에 다른 삼성전자 사람과 연락하고 있었다는 의미 깊은 증거”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삼성전자 명의의 전화도 황 전무가 사용한 것이며, 최씨가 자신의 전화를 놓치면 화를 내 최씨의 전화를 받기 위해 회사 명의의 전화를 따로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전무는 승마지원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해 최씨와 연락할 일이 많다”며 “수백 통 중에서도 메시지가 많고, 최씨가 약속장소에 늦게 나와 확인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긴밀하게 계속 통화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특검은 “수사과정에서 황 전 전무는 삼성전자 명의의 전화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고 모른다고 했다”며 “황 전무가 이 전화를 사용했다면 본인 전화와 삼성전자 명의 전화 간의 통화 내역이 없어야 하는데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명의의 전화는 황 전무가 아닌 다른 승마관계자가 사용하고, 최씨가 그 관계자와 통화했을 것으로 추측하면 (황 전무보다) 윗사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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