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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체질 개선 여파

1분기 전년비 15억 손실,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2017-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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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이 1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연속 3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26일 패션부문 매출이 46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하며 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 소비 침체 속 예상과 다른 기후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효율화 작업의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지난해 엠비오와 라베노바 등의 브랜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에는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효율화 작업을 시작해 4분기에 관련 비용을 한번 털어내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으나 경기침체와 날씨 영향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적자폭이 많이 줄었고 에잇세컨즈와 온라인사업 등이 좋아지고 있어 2분기부터는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사업 효율화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와야 하는 시점인데다 패션사업이 삼성물산에 둥지를 튼 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줄 때가 됐다. 패션사업은 제일모직에서 2013년 에버랜드로, 2015년 다시 삼성물산으로 넘어가면서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주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매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에만 8개의 매장을 추가하며 점포수를 작년말 31곳에서 39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브랜드내임에서 알 수 있 듯 8세컨즈가 전략적으로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공략해 현지인의 체형과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재도약을 위해 삼성물산은 고급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가의류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타면서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고급 여성복 '구호'가 지난해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이며  삼성물산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저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남성복 갤럭시는 최근 프리미엄 슈트 라인 '프레스티지 컬렉션'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LS시리즈'로 '란스미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급 원단으로 제작한 슈트다. 프리미엄 고객 공략을 위해 '반얀트리클럽앤스파'와 손잡고 예식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럭셔리 여성복 브랜드인 르베이지도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온라인숍인 'SSF샵'에 단독관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삼성물산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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