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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소통·화합' 리더십 실적 '슛골' 이끌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이어 1분기 영업익도 대박

2017-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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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지난 1999년부터 현대산업(012630)개발을 이끌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유명하다. 그는 프로축구단 구단주와 대한축구협회장 등 23년여간 축구계에서 왕성한 추진력을 보이며 평소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 왔다. 이는 현대산업개발 조직문화 개선에 도움이 됐고, 실적 개선을 위한 원동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뉴시스
 
25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1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11.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전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2~3년간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4조7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급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309억원으로 38.7% 늘었다. 앞서 2013년에는 국내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며 14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현대산업개발의 실적 상승세는 정 회장의 추진력 및 소통과 화합을 중심으로 한 노력 등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며 과감한 결단력을 엿보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출범시킨 것이다. 이 면세점은 지난 1월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개장 1년여 만에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다.
 
정 회장은 축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오너이자 경영인으로도 꼽힌다.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축구 종주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19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울산에서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이웃으로 지내는 동안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축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북 현대 다이노스 구단주를 거쳐 지난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1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자리에 올랐고, 2013년에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에는 제53대 협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풋살대회에 직접 선수로 출전해 직원들과 몸을 부대끼기도 하는 등 조직원과의 소통과 화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고객과의 소통도 간과하지 않는다. 지난 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철학과 가치체계 등을 고객에게 보다 더 효과적이고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회사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임직원들과 함께 'HDC 기업문화 혁신 워크숍'을 열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 한 해 모두가 수평적 토론문화 구축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며 소통과 화합을 당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산업개발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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