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SK하이닉스가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 '2조 시대'를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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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5일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72.0%, 영업이익은 339.2%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각각 17.4%, 60.6% 늘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치였던 2014년 4분기(1조6671억원)보다 무려 8000억원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통상 제조업 최대마진 기준으로 삼는 10%를 훌쩍 넘는 39%에 달했다.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04년 2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매출도 지난해 4분기(5조3577억원)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당기순이익도 1조898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범용제품 DDR4(4Gb 512Mx8/2133㎒)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6월 1.31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올 2월 말에는 2.75달러까지 상승하며 3월까지 추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64Gb 8Gx8 MLC) 가격도 지난해 6월 2.24달러에서 올 3월 말 3.56달러로 59%가량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