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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불법보조금 온상 현금완납 규제…이통시장, 황금연휴 앞두고 '폭풍전야'

갤S8 흥행에 구형모델 밀어내기까지 '시장 혼탁'…5월 황금연휴 앞두고 이통3사 눈치경쟁

2017-04-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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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시장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 갤럭시S8의 등장으로 이전 모델들의 밀어내기가 한창인 가운데 , 다음주부터는 최장 11일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연휴 기간 감시의 눈길이 느슨한 틈을 타 불법보조금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현금 거래 단속에 나서며 불법보조금 차단에 나섰다. 방통위는 최근 이동통신 3사에 현금 거래로 가입한 경우 일일 단위로 개통 처리 리스트와 현금영수증 발급 내역 등을 제출토록 했다. 방통위는 게릴라성 불법보조금 살포시 현금 완납 조건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 정해진 장소에서 갤럭시S7을 번호이동 조건으로 17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구매 희망자를 모집한다. 현금으로 17만원을 일시불로 완납하면 갤럭시S7 구매가 가능하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카드 결제의 경우에도 가입신청서의 명의·카드번호·결제금액 등을 제출토록 하며 감시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에서 현금 거래 내역을 제출하도록 하면서 최근 며칠간 게릴라성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며 "단, 5월 황금연휴에는 이통사 중 한 곳이 보조금을 싣기 시작하면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지금은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휴대폰 시장 실태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18일 번호이동 수치가 급증한 것은 갤럭시S8 예약 가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과열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일부 휴대폰 집단상가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이 나오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실태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통3사가 갤럭시S8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18일 일제히 개통에 나서자 26만여대가 몰렸으며, 번호이동 건수도 4만건을 상회하며 시장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다만 방통위의 모니터링 강화와 갤럭시S8 사전예약 효과가 반감하면서 일일 번호이동 수치는 1만건 초반대로 회귀하는 추세다. 번호이동 건수는 18일 4만6380건을 정점으로 19일 2만2907건, 20일부터 22일까지는 1만7000~1만9000건대로 크게 줄었다. 갤럭시S8 사전 개통 첫날인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SK텔레콤은 1011명 가입자가 순감한 반면 KT는 791명, LG유플러스는 220명 순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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