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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보험다모아, 네이버 협상 지연에 타업체 협상도 못해

티몬 정보활용 요청 거절…네이버와 협상은 오리무중

2017-04-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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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보험 다모아의 포털진입을 위한 네이버와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소셜커머스 등 타 업체에 대한 공시 정보 제공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많은 소비자들이 보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 받아 저렴한 보험상품을 이용하자는 보험다모아 구축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자사 '티켓 몬스터 금융몰'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보험다모아 정보활용 협의를 손보협회에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티몬이 거절당한 이유는 현재 네이버와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네이버와 협상이 끝난 뒤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보험다모아측과 접촉한 사실은 있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손보협회와 손해보험사 네이버 등은 보험다모아의 포털 진입을 두고 광고 단가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광고 단기 협상은 올 초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손보업계와 네이버 등 포털간 입장 차이가 극명해 쉽게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티몬 금융몰'을 운영하고 있는 티몬이 보험다모아 정보 활용을 위해 손보협회에 문의했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현행 법 상으로는 네이버와 티몬 등의 업체가 보험다모아 공시 정보를 활용하는데 있어 제한 사항은 없다. 다만, 정보를 제공하는 손보협회가 정보 제공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한다는 조항만 있다. 티몬이 보험다모아 정보 제공을 거절당한 이유는 이미 다른 업체와 협상 중이라 기존 업체와 협상이 끝난 뒤에 논의 하자는 것으로 법적 근거 없는 일방적인 통보 형식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애초 금융당국이 보험다모아 포털 진입을 논의 할 때 네이버만을 염두해뒀기 때문에 네이버가 아닌 다른 업체는 '논외'라는 의견이다. 또한 정보 제공을 거부할 법안도 없어 네이버와 협상 지연을 이유로 타 업체의 정보 제공을 계속 미룰 수도 없다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금융위가 보험다모아 포털 진입을 위해 만든 법안에는 '협회 외의 자'에 대한 기준이 자본금 100억원이상, 월평균 방문자가 1000만명 이상일 것으로 돼 있었다. 기준 자체가 네이버에 맞춰진 법이었다.
 
하지만 민간기업에 의무를 지우는 조항이 적절치 않다는 법제처의 지적에 이런 기준을 삭제하고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에 '협회로부터 받은 내용을 각색없이 그대로 공시'하면 특별한 자격 기준 없이 협회 공시자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전적으로 네이버 등 포털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어 또 다른 업체와 협상할 여력이 없다"며 "네이버와 협상이 끝나면 다른 업체와의 협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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