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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밴드, 유랑하기)③"일 좀 해다오 조휴일" 검정치마(3)

2017-04-21 13:17

조회수 : 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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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유랑하기: 그동안 소외돼 왔거나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밴드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음악 영상을 기반으로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볼 계획입니다. 유랑자의 마음으로 밴드들을 여기저기 살펴주셨으면. 부디 우리나라도 음악적 토양이 풍성해질 수 있길 바라며.)



<작년 3월18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 4년 동안 뭐 하고 지냈습니까?

조휴일: 아. 집에서 열심히 창작활동과.

배철수: 제가 인터뷰를 어제 봤어요. 인터뷰에서. 무슨 게임기를 하나 사서 게임을 하다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하시던데.

조휴일: 조금 과장된 것 같고요. 취미생활이 제가 음악밖에 없다보니 게임기에 투자했어요. 근데 게임에 집중하느라 음악을 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2011년 정규 2집을 내고 사라졌다. 그러다 4년 만에 ‘할리우드’라는 싱글 한 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싱글 2장과 드라마 OST 1장을 냈다. 

긴 시간의 공백기를 통해 숙성된 그의 음악은 다소 몽롱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전의 곡들은 어쿠스틱이나 일렉 기타로 명료하면서도 도발적인 사운드를 뿜어냈다. 이젠 부유하는 전자음으로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를 뽑아낸다. 



하지만 가사는 여전히 전처럼 선명하고, 직설적이다. 

“잔털 하나 없는 너의/ 가느다란 목에 숨쉴 때/나 몸이 떨려와/그만큼이나 좋아/하얀 마음 때 묻으면/안되니까 사랑해줘요”(Hollywood)

“넌 내 모든 거야/내 여름이고/내 꿈이야/넌 내 모든 거야/나 있는 그대로/받아 줄게요”(Everything)



감칠맛 나게 한 두 곡씩 나오자 점차 정규 3집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의 팬들은 도대체 뭐 하길래 3집이 안 나오냐고 한다. 오죽하면 “조휴일, 제발 일 좀 해달라”가 그들 사이를 오가는 유행어가 됐을까. 지난해 배철수 음악캠프에 나와 ‘게임기’ 오해를 설명한 것도 팬들을 위한 어느정도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음악캠프에서 그는 3집이 조만간 나올 것 같다 했다. 기존 싱글들에서 보여준 음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 될 것이라 했다. 도대체 어떤 스타일이 될 것이기에. 당시 음악캠프에 등장하기 3일 전 발표한 ‘내 고향 서울엔’이 어느정도 힌트로 작용한다고 본다. 그 곡은 곡 자체도 문제였지만 뮤직비디오도 문제였다.



배우 이병준을 섭외해서 찍은 '병맛 무비'. 그의 파격적 실험이 여전히 현재진행중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가 말하는 3집의 “전혀 다른 스타일”에 더욱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한편으론 "2016년 하이그라운드에 들어가고 나니, 검정치마의 앨범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견들도 있다. 물론 자신은 "내가 내 일하는데 왜 타블로를 칭찬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 중이지만(사진은 하이그라운드 인스타에 올라온 '일하는 조휴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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