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간본 열풍에 이어 올해는 출판계에 연초부터 필사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시들을 묶은 시집본 인기가 많죠. 그렇지만 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두고 온 것이 흔한 우산이었다면
이 여행은 마음 편하게 즐기는 여행이 되었을 것.
하지만 두고 온 것이 고양이라서
그저 돌아가기 위한 여행이 되었다.
누군가를 간절하게 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음이란 집 한 켠에
누군가의 방이 있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맑아진다.
(다만 무작정 떠난 여행이
너무 좋아서 체류 시간이 길어진다면
고양이가 하는 말은
이런 부류(?)의 말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