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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LIVE다이어리)②형형색색 예술 마법을 수놓은 콜드플레이(2)

2017년4월15일 콜드플레이 첫 내한 공연을 가다

2017-04-20 11:18

조회수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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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공연을 보며 적는 단상들입니다. 개인 서랍장에 집어넣어야 할 정도로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공연 본 순서도 뒤죽박죽이 될 것 같습니다. 그저 보고, 들은 느낌을 적는 단촐한 공연 일기 정도가 될 것입니다.)



You're not machines! You're not Cattle! You're Men!

You have a love of humanity in your hearts!

You, the people, have the power to make this life free and beautiful, to make this life a wonderful adventure.

여러분은 기계가 아닙니다! 가축도 아닙니다! 여러분은 인간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인간애를 간직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인생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고 모험 가득한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힘도 갖고 있습니다.



그건 확성기 앞에선 찰리 채플린의 음성이었다. 영화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의 연설 전문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빠른 템포에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그의 소리에 묘한 긴장감과 설레임이 여울졌다. 급기야 ‘그들’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고리 모양이 공연장 LED에 반사되고 자일로밴드(손목밴드)에 붉은색 빛이 켜지자 공연장 전체는 잭슨 폴록이 그려낸 한 폭의 추상화가 된다.



채플린의 목소리에 그들의 전자음이 서서히 얹힌다. 그러더니 이내 강렬한 드럼 비트와 기타 소리가 목소리를 집어 삼킨다. 그때 7가지 색을 활용한 조명 빛들이 그들을 선명하게 비췄다.



Oh, I think I've landed (와아아아아)

오, 난 도착한거 같아



In a world I hadn't seen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세계에 말야

When I'm feeling ordinary

내가 평범하다고 느껴질 때,

When I don't know what I mean

내 삶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을 때 말야



첫 곡은 ‘a head full of dreams’였다. 아이폰에 저장돼 있었지만 별로라 생각해서 손이 잘 안갔던 곡. 처음 들었을 때 ‘그 곡이 이 곡 맞아?’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채플린의 연설과 화려한 조명, 자일로 밴드, 공중으로 치솟는 폭죽, 물 샐 틈 없는 음향 사운드가 합쳐지며 곡을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 냈다.



And you get a head

그리고 너의 머리는

A head full of dreams

꿈으로 가득 차게 될꺼야

You can see the change you want to

네가 꿈꾸는대로 변화를 만들어 보이고

Be what you want to be

되고자 하는 어떤 것이든지 될 수 있어



When you get a head

네가 너의 머리를

A head full of dreams

꿈으로 가득 채울 때

Into Life, I’ve just been spoken

내가 방금 말한 꿈들이 현실이 될꺼야

With a head full, a head full of dreams

꿈으로 가득 찬, 그런 머리를 가진다면 말야



삶은 누구에게나 평범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의미가 뭔지 모르겠을 때도 있다. 깨져 버린 창문처럼 인생은 늘 그렇게 아픔과 상처가 가득찬다. 그래도 그들은 깨진 창문을 열어두면 빛이 흘러 들어온다고 말한다. 걱정과 고통으로 가득찬 우리의 머리를 꿈으로 채워보라고 한다.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한다고 그들은 말한다.



“오~오오오~ 오오!”



침잠돼 있던 감정들이 치고 올라오자 모두가 방방 뛰기 시작했다. 곳곳에선 펑펑 울음을 터뜨리는 이들도 보였다. 마틴형은 발랄했고 또 발랄했다. 신나게 뛰어 다니면서, 때론 공연장에 누워 모두의 꿈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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