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으로 지난해 전 세계 문단과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밥 딜런. 당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아 있던 저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국내건 해외건 당시 유력 후보는 우리나라 고은 시인부터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 정도 였죠. 그래서 저도 그 중 하나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생방송을 보던 중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 8시가 되자마자 스웨덴한림원 관계자가 나오더군요.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보프 딜런"이었습니다. 영상에서 모여 있던 외국 기자들 사이에서도 1~2초간 정적이 흐르다 이후엔 엄청난 환호성으로 뒤바뀌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에 시상식은 불참하고 연설문만 보낸 그는 지난달 결국 한림원 측으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습니다. 다만 수상에 딸린 상금 10억원을 받으려면 6개월 내에 수상에 관한 강연을 해야합니다. 연설, 공연, 비디오, 노래 등을 해야하는데요. 그가 강연을 할 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듯 합니다.
그런 그의 정규 38집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가 13일 국내에 발매됐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고전 30곡을 재해석한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합니다. 총 3CD로 구성된 앨범은 '틸 더 선 고스 다운('Til The Sun Goes Down)', '데빌 돌스(Devil Dolls)', '커밍 홈 레이트(Comin’ Home Late)'라는 부제가 각각 달렸습니다. CD 당 10곡씩 실렸다고 하네요.
앨범과 관련된 좋은 리뷰 기사가 있어 한 번 소개해 봅니다.
관련기사:
노벨상 수상 후 첫 신작… 감미로움 속에 카리스마 넘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