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에 나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문재인 대세론'은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만큼 부유하는 표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대선이 27일이나 남았다는 점이다. 안 후보는 이런 분위기를 27일간 끌고 갈 수 있을까? 캠프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 기분은 좋은데...정말 좋은데...이 다음은 어떻게 하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안철수 샴페인'이 너무 일찍 터져버린 것이다.
차라리 좀 더 나중에, 대선이 가까운 시점에 분위기가 확 올랐다면 그 여세를 몰아 대선 승리를 점쳐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혹독한 검증 절차만 남았다. 지지율 급상승으로 국민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 한순간 실수에 쭉 미끄러질 수 있다.
딸에 대한 의혹은 물론 병설유치원, 단설유치원 논란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머리 아재 개그'로 벌써부터 800만 대머리 유권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부유하는 표심은 언제든 다시 부유하며 떠나갈 수 있다. 오히려 문재인 후보 캠프에 다시 기회를 준 꼴이 될 수도 있다.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어느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 열흘 먼저 터져버렸다. 조만간 조정국면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