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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식품업계 기부천사 'CJ·롯데제과'

농심, 영업익 대비 0.4% 기부

2017-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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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식음료기업 중 CJ제일제당(097950) 등 5개사가 지난해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제과(004990)였으며, CJ제일제당은 기부금 규모 면에서 압도적 1위였다.
 
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식품업계(기부금 현황 미공시한 오리온(001800) 제외) 상위 9개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168억 19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1169억 58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9개 기업의 영업이익 총합은 1조 6537억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합계 1조 6807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어 수익성 정체가 기부금 감소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5년도 6.9%에서 지난해 7.0% 소폭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한해 동안만 817억81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하며 액수 면에서 단연 1위였다. 이는 전년도 CJ제일제당이 기부금으로 지출한 676억 5300만원보다도 20.8%나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8436억3800만원) 대비 기부금 비중도 9.6%에 달해 롯데제과(10.3%)에 이어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오뚜기(007310)동원F&B(049770), 하이트진로(000080)는 각각 46억7900만원, 7억4900만원, 18억87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농심(004370)대상(001680)은 각각 4억원과 44억600만원을 지난해 기부금으로 지출하며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푸드(002270) 등 이른바 '롯데 식품 3총사'는 영업이익 대비 대체적으로 높은 기부금 비중을 나타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32억34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해 전년도(193억7400만원) 대비 기부금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1277억6900만원) 대비 기부금 비중이 9개 기업 중 유일하게 10%를 넘기며 '사회환원'이라는 가치에 가장 충실한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45억6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하며 전년도 기부금(34억1600만원) 대비 30%나 증가해 가장 높은 기부금 증가율을 보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5억6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하며 전년도 기부금(141억1400만원)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됐다. 그러나 '롯데 3총사'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업계 평균 수준 이상의 5% 비중을 넘기며 여전히 '기부천사 트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적은 기업은 농심이었다. 농심은 지난해 897억3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영업이익의 0.4% 수준인 4억원만을 집행했다. 지난해 733억3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동원F&B도 7억4900만원의 기부금 지출로 영업이익 대비 1% 수준밖에 못 미쳤으며, 하이트진로도 영업이익대비 1.6% 수준의 기부금을 집행해 짠돌이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거리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만큼 기업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라도 기부문화 동참이 요구되지만 기업별로 매년 온도차가 있어 보인다"며 "불황 탓도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시장구조 탓도 있지만 나눔경영 확산이 필요할 때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사옥(왼쪽)과 롯데제과 사옥. 사진/각 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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