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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대우건설, 신용등급 'A-' 하향…”해외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 탓”

"주택부분 의존도 높아 분양실적 등 지속적인 모니터 필요"

2017-04-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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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4일 "대우건설(047040)의 무보증회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A(하향검토)’ 및 ‘A2(하향검토)’에서 ‘A-’ 및 ‘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부문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분양실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 탓에 신용등급 하향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한신평은 “지난해 외부 감사인이 검토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함으로써 향후 원가조정에 의한 손실 확대 및 자산건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된 것으로 판단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Watchlist)’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 탓에 지난해 영업손실 4661억원(영업이익률 -4.3%)과 당기순손실 7620억원(당기순이익률 -6.9%)이 발생한 바 있다.
 
한신평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대우건설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추정 및 공정관리 능력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 ▲대규모 손실인식에 따라 재무구조 저하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Jazan, 알제리 RDPP, 이라크 알포 및 카타르 고속도로 등 해외플랜트 및 토목 현장의 원가율 조정과 공사미수금 등 채권손상 반영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사우디 Jazan의 경우 발주처 귀책에 따른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으로 인한 공기연장 및 비용증가를 모두 손실 반영(약 4470억원)했다.
 
여기에 이라크 알포(약 2180억원), 알제리 RDPP(약 1180억원) 및 카타르 고속도로(약 690억원)의 경우에도 공기지연 및 투입물량 증가에 따른 손실금액을 반영했다.
 
그나마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 및 건축부문의 양호한 영업실적이 해외 사업부문의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주택 및 건축부문에서 약 1조원에 이르는 매출총이익이 발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특히 수익창출 측면에서 주택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어 주택경기 둔화로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고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하는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입주 지연으로 인해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주택경기 및 이후 분양실적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해외현장의 추가손실 발생여부 및 그 규모, 주택 및 건축부문의 수익성 보완 능력, 영업현금흐름 개선 및 재무구조 변화 등이 향후 신용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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