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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갤S8 출격 채비…이통사 '물밑전쟁' 본격화

마케팅도 비공개로 눈치작전…"갤S8 충분한 흥행성을 갖췄다"

2017-04-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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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8 특수 준비에 돌입했다. 출시(21일)까지 3주가량의 여유가 있지만, 대기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예약판매가 첫 단추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는 지난 1일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 갤럭시S8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예약 판매 일주일 전부터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전국 900여개 매장에서 갤럭시S8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5월 초까지 1200여개 매장으로 체험존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SK텔레콤
 
마케팅이 관건인 탓에 눈치싸움도 치열해졌다. SK텔레콤은 갤럭시S8 64기가바이트(GB) 모델 예약가입 후 개통한 고객에게 9만9000원 상당의 블루투스 스피커 레벨박스를, 128GB 가입자에게는 삼성 덱스와 레벨박스 중 하나를 증정한다. 이밖에 별도의 마케팅 내용은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7일까지 비공개로 부쳤다. KT 역시 전국 680여개 매장에서 체험존을 운영한다는 것 외에 별도의 마케팅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타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 가입자를 대상으로 8888명 규모의 갤럭시S8 체험단을 모집한다. 체험단에 선정되면 체험기간 동안 발생하는 통신비를 납부할 수 있는 3만 포인트를 제공받는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갤럭시S8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가입자 확보에 가장 확실한 카드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LG G6도 호평을 얻고 있지만, 아무래도 갤럭시S 시리즈에 비하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시장 활성화의 지표인 번호이동 수치는 G6 출시 직후 사흘 정도만 활기를 띄었을 뿐 이후에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갔다. 애플이 빨간색의 아이폰7 레드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32GB나 64GB는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가격도 가장 저렴한 128GB 모델이 99만9900원으로 경쟁 제품들에 비해 비싸다. 결국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침체된 시장 기류를 돌릴 제품은 갤럭시S8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통사들은 기존 모델들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며 실탄 마련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교체 시기를 맞은 소비자들 중 갤럭시S8을 직접 보고 G6와 비교 후 결정하겠다는 비중이 높다"며 "일선 판매점들도 갤럭시S8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패가 오히려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며 "흥행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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