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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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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중 '삼성' 나홀로 고용 감소…삼성전자 3698명 대규모 감원

30대그룹 상장사 고용현황 전수조사…재계 1위 삼성, 실적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2017-04-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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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최승근 기자] 30대그룹이 지난해 2만명 가까이 감원한 가운데, 4대그룹에서는 삼성만 고용이 감소(상장사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위 삼성이 고용 한파를 주도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부실 계열사의 매각도 감원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고용은 실적에 연동될 수밖에 없지만, 부실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미루면서 손쉽게 인건비 감축으로 손실을 메우려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2일 <뉴스토마토>가 4대그룹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고용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고용인원은 46만1975명으로, 전년(47만1030명)보다 9055명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만 1만1929명이 감소했다. 현대차와 SK, LG는 각각 1283명, 412명, 1179명 늘었다. 삼성은 2015년부터 화학·방산 계열사 매각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배구조 및 사업 개편을 추진해왔다. 전자, 건설, 조선·해양플랜트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감원도 지속됐다. 삼성은 2015년에도 5539명의 고용인원을 줄인 바 있다. 2014년까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의 15개 상장사 중 지난해 인력감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3698명을 줄였다. 구조조정 중인 삼성중공업은 2077명을 감축했다. 삼성SDI(1969명), 삼성물산(1831명), 삼성전기(1107명)도 1000명 넘게 고용이 줄었다. 15개 상장사 중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회사는 13개사로, 이중 고용이 늘어난 회사는 삼성화재 1곳이었다. 그마저도 4명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로 17.76%를 기록했다. 삼성물산(15.15%), 삼성중공업(14.86%), 삼성카드(12.78%)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룹 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줄인 삼성전자는 가전(CE)사업(2581명, 16.2%), 모바일(IM)사업(1092명, 4.0%), 기타사업(406명, 4.2%)에서 모두 고용이 줄었다. 가전사업 고용 감소는 프린트부문을 HP에 매각한 게 주된 이유였다. 모바일사업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 시달렸다. 연중 내내 실적이 좋았던 반도체(DS)사업만 381명(0.9%)의 고용인원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지난해 가장 많은 1113명의 고용을 늘렸다. 4대그룹 상장사 중 1000명 이상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등 신규 투자에 따른 고용 창출이 이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두 번째로 많은 496명을 늘렸다. 증가율이 가장 큰 회사는 현대글로비스로, 9.06%를 나타냈다.
 
SK그룹은 SK텔레콤(353명), SK(295명), SK하이닉스(115명) 등의 인력이 비교적 크게 늘었다. 반면, SKC는 가장 많은 309명을 감원했다. 감소율도 19.46%로 제일 컸다. SKC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SKC의 희망퇴직은 2005년 미디어사업에서 철수한 지 11년 만이었다. SK네트웍스와 SK증권도 각각 135명, 21명 줄였다.
 
LG그룹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753명의 고용인원을 늘렸다. LG화학도 694명이 늘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하우시스, LG상사는 각각 485명, 134명, 35명 줄였다. 증가율은 LG유플러스(9.79%), 감소율은 LG상사(7.23%)가 가장 컸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7명 증가, 0.02%). LG전자는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의 실패로 영업적자를 낸 모바일사업에서 670명을 감원한 반면, 줄곧 호실적을 거둔 가전(H&A)사업에서는 249명을 늘렸다. 또 전장 및 기타사업에서 695명을 확대했다. LG는 전사적으로 전장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편, 비교 대상을 30대그룹까지 확대하면 감원인력이 가장 컸던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 4332명(15.8%)의 대규모 인원을 줄였다. 이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대우조선해양(1938명), 삼성SDI, 삼성물산, 두산인프라코어(1517명), 삼성전기 순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861명, 14.2%), 현대카드(700명, 23.9%), 케이티스(686명, 7.0%), 두산건설(669명, 36.1%), 삼성SDS(667명, 4.9%), LG CNS(636명, 9.8%), KTcs(611명, 5.6%), 현대캐피탈(588명, 16.5%), 포스코건설(563명, 10.5%)도 고용 감소폭이 컸다. 반면 현대차와 더불어 효성ITX(1045명, 13.9%)는 고용이 1000명 이상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이재영·최승근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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