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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마지막 토론회 마친 민주, 표심 영향은 '미미'

새벽·근무시간에 방송, 시청 어려워…낮은 시청률 탓 방송사 협상 난항도

2017-03-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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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가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토론회 시작 전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이 지지율 반등을 노렸던 것과 달리 경선 과정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서로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전국 경선토론 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토론은 ‘다리묶고 팔묶고 주먹만 쓰는 권투’ 같았다. 도전자 입장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라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2월 초부터 “제발 토론 좀 하자”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토론을 요구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날까지 총 11차례 진행된 토론회가 경선 선거인단의 결정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많다. 일단 TV토론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부분이 새벽시간이나 직장 근무시간에 진행된 토론회를 일반 국민들이 챙겨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낮은 시청률로 각 방송사가 토론회 주최를 기피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25일 진행된 충청권 TV토론회를 앞두고 당 선관위는 대전MBC와의 협상이 마무리되기도 전 충북지역에만 송출되는 청주MBC와 계약을 체결했다.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다음 날 부랴부랴 대전·충남지역 대상 추가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송출료가 문제가 됐다.
 
토론회 자체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그 효용성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당직자는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80~90%는 지지후보를 정해놓고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토론을 보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당 내 경선 토론은 본선에 나가실 분이 토론 경험을 하고 자신의 어법이나 논리, 콘텐츠를 다듬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예비후보(왼쪽부터)가 토론 전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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