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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결선투표 바라보는 안희정·이재명 "승부는 지금부터"

"문재인 수도권 득표율 40% 중·후반에 묶으면 결선"

2017-03-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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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세론’ 문재인 후보가 호남권과 충청권을 석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지금까지 확보한 표(20만2988표)는 전체 경선인단(214만여 명)의 1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는 점을 들어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31일)부터 전체 선거인단의 56.5%에 이르는 수도권·강원·제주와 2차 모집 선거인단 대상 ARS 투표가 시작된다”며 “반드시 영남권 경선에서 2위로 도약하겠다.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문 후보의 과반을 막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도 전날 충청권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에서 2·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고, 수도권 등에 아직 60% 가량의 선거인단이 남아 있다”면서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역전 의지를 밝혔다.
 
실제 31일 영남권 경선 선거인단 수는 21만, 수도권과 강원·제주 선거인단 수는 130만여명에 달해 산술적으로 보면 아직 150만여명의 선거인단이 남아있다. 문 후보가 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둬도 수도권 득표를 40% 중·후반대로 다른 후보들이 묶는다면 과반저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 지지층의 좌측에는 이 후보가, 우측에는 안 후보가 있다”며 “두 후보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묵적 공조를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선투표에만 가면 판이 완전히 바뀐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방해 없이 두 명의 후보가 1대1로 정책과 철학을 상호 검증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과연 누가 더 대선후보로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 캠프는 결선투표 없이 1차에 끝내는 것이 목표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남권 경선에서 70%를 상회하는 득표를 자신했다. 그는 "5년 전 경선에서 당시 정세균 후보, 손학규 후보, 저 이렇게 세 사람이 합하면 50%가 넘어 결선투표를 기대했는데 1차에서 문 후보가 56% 정도가 나와 결선투표가 없었다"는 말로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투표결과를 기다리던 문재인(왼쪽부터), 이재명, 안희정 경선후보가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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