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한국인에게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다. 국내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900만명에 이르며, 65세 이상 고연령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50%를 웃돈다.
고혈압은 오랜 시간 방치하면 당뇨, 중풍, 뇌졸중, 부정맥, 심근경색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생명까지 앗아간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선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가벼운 운동으로 적절한 혈압 수치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혈압 강하에 좋은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남대학교 생리학교실 전병화 박사 연구팀은 고혈압을 유발한 쥐에게 홍삼 추출물을 투여한 후 투입 전후의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 전 190mmHg였던 혈압이 홍삼 투여 후에는 160mmHg로 줄어들며 30mmHg나 떨어졌다.
이처럼 혈압 낮추는 음식인 홍삼은 현재 다양한 제조방식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유효성분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려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전체식' 제조법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원료의 일부만 추출하는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갈아 넣는 전체식은 홍삼의 각종 영양분이 포함된 홍삼건더기(홍삼박)까지 모두 들어 있어 사포닌, 비사포닌, 항산화 성분을 비롯한 홍삼의 유효성분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때문에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