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한고은

만원 짜리 지폐 이젠 '찬밥신세'

5만원권 선호현상 뚜렷…1만원권 환수율 107% 달해

2017-03-30 14:40

조회수 : 2,00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1만원권 이하 지폐의 환수율이 전체 지폐 환수율을 웃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고액권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만원권 지폐 발행액은 13조4449억원, 환수액은 14조430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간 시중에 공급된 1만원권 규모 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한국은행 계정으로 환수된 규모가 더 컸다는 의미다.
 
지난해 1만원권 환수율은 107.3%로 5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을 포함한 화폐 환수율 평균인 76.7%를 웃돌았다.
 
이 같은 현상은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1만원권 환수율은 평균 106.6% 수준을 보이고 있다.
 
5000원권, 1000원권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009년 이후 5000원권 지폐 환수율은 91.4%, 1000원권 지폐 환수율은 91.0% 수준이다.
 
반면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은 지난 8년간 평균 41.8%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2년 61.7%까지 올랐던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은 2014년 25.8%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갑에 만원짜리 5장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5만원짜리 1장을 갖고 다니는 게 편하다 보니 고액권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해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결제건수 기준 지급수단별 이용비중 중 현금 이용 비중은 26.0%로 2014년 37.7%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현금 이용 비중이 2014년 17.0%에서 2016년 13.6%로 감소해, 현금 사용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주화 등을 포함한 은행권 37조2000억원을 발행하고, 26조5771억원을 환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2015년 말보다 12.3% 증가한 97조2543억원 규모다.
 
지난해 한국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납품한 제조화폐는 13억8713만장으로 2015년에 비해 2.0% 증가했다.
 
은행권은 5만원권을 중심으로 4.7% 증가했고, 주화는 500원화가 증가하고 10원화가 줄어들면서 1.3%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1373장이었다. 5만원권을 중심으로 2015년 3293장에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해 발견된 5만원권 위조지폐는 19장이었다.
 
2015년에는 5만원권 위조지폐 2012장을 제조한 위조범 일당이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위조지폐 발견장수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유통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0.3장으로 2015년 0.7장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유통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일본(0.1장)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5년 7월~2016년 6월 중 캐나다는 7.4장, 호주는 18.6장, 영국은 70.1장 수준을 나타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관계자들이 은행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 한고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