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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재인, 충청 경선도 '47.8%' 1위…3일 후보확정 가능성

안희정 36.7%-이재명 15.3%…1위 노렸던 안측 플랜B 고심할 듯…이 "수도권서 과반 저지할 것"

2017-03-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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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47.8% 득표를 획득해 36.7%에 그친 안희정 충남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 60.2%의 압승을 거둔 문 전 대표는 29일 충청권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텃밭인 충청권 1위를 자신하던 안 지사는 2위에 그치면서 향후 경선 전략 마련에 고심하게 됐다.
 
이날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선출 충청지역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47.8%(6만645표)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36.7%(4만4064표)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 15.3%(1만9402표), 최성 고양시장이 0.2%(196표)로 뒤를 이었다.
 
부문별 투표 결과를 보면 지난 27·28일 양일간 사전 진행된 국민·일반당원 ARS 투표에서 문 전 대표는 47.7%(5만7284표)의 지지율로 안 지사(36.7%, 4만4064표)와 이 시장(15.4%, 1만8514표) 최 시장(0.2%, 190표)을 큰 차이로 제쳤다. 문 전 대표는 22일 충청권 투표소 투표(49.1%, 2827표)와 29일 현장 대의원 투표(53.7%, 534표)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214만명의 선거인단 중 충청 권역 선거인단 수는 약 14만여명(약 6.5%)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그러나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전체 판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또 충청은 안 지사의 텃밭 격이라 문 전 대표의 승리는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 이어 충청까지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대세론’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다음 경선지는 문 전 대표의 고향 영남과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이다. 이번 승리로 본선행의 9부능선을 넘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선투표 없이 내달 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안 지사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안 지사에게 충청권 1위는 경선 역전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전날 “크게 이기느냐, 작게 이기느냐가 문제”라며 “1등을 하는 것 외에 다른 상황은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티고, 수도권에서 역전한다’ 전략이다. 그렇지만 역전의 대전제부터 불발되면서 ‘플랜B’를 고심하게 됐다.
 
이재명 시장 측은 취약지였던 충청 경선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충청 경선 전에 “문 후보를 50%이하로 묶는 것이 이번 경선의 목표"라며 “안 지사가 35%정도 나오고 우리가 15~20% 나오면 된다”고 목표치를 밝혔다. 실제 이번 충청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50% 이하로 묶는 것에 성공했다. 영남에서 선방하고 선거인단의 과반 53%가 몰려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켜 결선투표로 끌고 가겠다는 캠프의 계획이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지난번 호남경선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크게 이겨서 기쁘다”며 “충청의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란 큰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말씀 드린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안 지사는 "2~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돼 왔던 경선이 이제 결선투표까지 가는 구조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도 “개표 결과가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영남에서 지금 보다 나은 득표를 할 것이고 56%의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상당한 득표를 할 것이기에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까지 갈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선후보선출을 위한 충청권 순회투표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안희정 후보가 입장해 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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