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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리스크·대형화 심화…증권사 신용등급 전망은

2017-03-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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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금리 리스크 확대와 증권사 대형화 추세가 올해 증권사 신용등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부터 초대형 증권사 육성책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증권사 사업구조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올해에도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증권사 채권운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총 채권규모는 175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절반에 달한다. 최근 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는 채권규모도 확대된 상황이다. 올해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에다 시중금리 상승 압력까지 증가하고 있어 채권 운용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NICE신용평가가 삼성증권, 하나투자증권, 신영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등 총 7개사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시중금리(국고채 3년물) 10bp 상승시 증권사 예상 채권평가손실액은 99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 세전이익의 약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홍준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다만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 급속한 금리상승을 경험하면서, 채권규모 및 듀레이션 축소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외에 증권사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이슈는 증권사 대형화 추세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중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어음발행을 허용할 예정인데, 관련 발행어음 제도가 시행될 경우 대형 증권사들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새로운 론 비즈니스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손위험 확대 가능성, 조달과 운용 간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위험, 은행과의 경쟁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NICE신용평가의 시뮬레이션 결과 발행어음 제도가 시행될 경우 5개 증권사 평균 추가 세전이익은 21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세전이익의 8.6%에 해당하는 수치로, 발행어음 제도의 수혜를 입는 대형사와 그렇지 않은 중소형사간 실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차별화된 사업 분야가 없어 수익변동성이 높은 경우, 특정 리스크 쏠림 현상이 심한 경우, 신 순자본비율(NCR)이 300% 이하로 사업확대를 위한 자본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영업적,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높은 확실한 모회사를 보유하지 못한 경우에는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이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증권사로 한화, 동부, 유진 등 3개사를 언급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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