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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공항, 단거리 노선의 힘…"일본·동남아 증편 전략 주효"

1~2월 중국 여객 전년비 제자리 걸음 불구, 국제 여객 12.1% 증가

2017-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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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사드 보복성 조치로 중국정부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여객 감소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 등으로 노선을 늘리며 적극적인 대응을 한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295만43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63만2709명에 비해 12.1% 늘었다. 중국 여객이 주춤하며 1년 전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여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청주와 무안, 제주 등 주요 지방 공항 국제 여객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여객은 지난 1~2월 87만743명이 국내 공항(인천공항 제외)을 거쳤다.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며 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등의 여파에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반면 일본 여객의 경우 지난해 1~2월 104만2028명에서 올해 121만6332명으로 16.7% 증가했다. 일본, 동남아시아 여객 역시 같은 기간 14.6% 증가한 79만9498명을 기록, 모처럼 중국 여객과의 격차를 10만명 이내로 좁혔다.
 
앞선 세 지역에 비해 절대 여객수는 적지만 오세아니아(5만7385명)와 독립연합(6474명) 지역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6%, 27%씩 증가하며 국제 여객 증가에 일조했다.
 
올 1~2월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의 중국 여객수가 전년비 제자리걸음에 그쳤지만,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여객 증가에 힘입어 전체 국제 여객은 12.1% 증가했다. 출국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김포공항 전경. 사진/뉴시스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 여객 감소에도 단거리 노선 위주를 기반으로 지속적 국제 여객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엔 저가항공사(LCC)들의 선제적 대응에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가 부정기편 취항을 노골적으로 불허하자, 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이 일본과 동남아 위주의 대체 노선으로 일찌감치 대처에 나선 것. 이 같은 LCC 전략이 일본 여행 성수기 도래 및 동남아 선택 노선 증가 등과 맞물리며 중국 여객 감소세를 상쇄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부정기편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올 1월 부정기편 불허 움직임 당시부터 대체 노선을 꾸준히 준비해 온 만큼 타격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며 “제주 등 봄철 여행 성수기 중국 여객 감소에 따른 여파는 여전하겠지만 일본, 동남아 노선 위주 증편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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