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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선점하라…롯데·신세계 경쟁 불붙어

신세계,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롯데, 고객응대·제품추천 AI 개발 중

2017-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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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인공지능(AI) 활용한 쇼핑 시장을 두고 선점 경쟁에 나섰다.
 
롯데는 IBM의 왓슨을, 신세계는 자체 개발한 'S마인드'를 두뇌로 삼고 스마트 쇼핑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시점만 놓고 보면 이달 말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는 신세계가 연말 서비스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보다 다소 앞서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 시작되는 봄 세일에서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1:1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고객을 분석하는 'S마인드' ▲브랜드별 인기 상품과 프로모션 정보 등을 축적하는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 ▲특정 고객에게 정보를 선택해 전달하는 '개인화 어플리케이션'을 3대 축으로 한 시스템이다.
 
'S마인드'는 신세계 백화점 고객 500만여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구매기록과 성별, 연령, 구매패턴 등 100여개의 변수를 분석하며 매일 빅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개인별 선호 브랜드 100곳이 추려지면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해당 브랜드와 최신 쇼핑정보를 매칭하고, 관련 정보를 '개인화 앱'으로 제공하게 된다. 신세계는 이번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통해 연간 1000억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과거의 구매이력을 중심으로 쇼핑정보를 제공하지만 추후 제휴카드의 빅데이터도 제공받으면 미래의 구매패턴 예측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개인의 페이지뷰나 구매 데이터 등이 앱을 통해 추가되면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수준으로 마케팅 적중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복합화, 대형화되고 있는 유통업계에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교한 타깃 마케팅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인공지능 마케팅의 핵심인 'S마인드'가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했다는 데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신세계 자체 인력을 비롯해 신세계아이앤씨와 국내 유수 대학의 통계학과 교수, 데이터 분석회사, 시스템 개발회사 등이 4년을 쏟아 S마인드를 개발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AI 강자 IBM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차원에서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백화점 내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정식 TF팀을 발족했다.
 
롯데백화점은 왓슨을 통해 백화점 매장의 베테랑 샵 매니저를 뺨치는 쇼핑어드바이저인 '추천봇(가칭)'을 올해 12월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의 질의나 문의에 대해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응대하는 것은 물론 구매정보, 온라인 행동정보 등을 통한 고객성향 분석,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분석한 패션상품 추천 등의 기술을 준비 중이다. 개인의 구매기록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행이나 이슈, 연예인의 스타일같은 비정형 정보도 반영해 "요즘 고객님 같은 연령대 분들은 이런 상품이 인기 있어요"라며 상품을 추천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기술 내재화와 데이터 융햡을 통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닷컴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옴니채널담당 상무는 "정보가 고도화되고 최근에는 그 양조차 넘쳐나면서 선택에 피로를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추천봇을 시작으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인공지능 활용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위)와 롯데백화점의 인공지능 쇼핑어드바이저(아래). 사진/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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