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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아내의 브레지어

2017-03-28 21:04

조회수 :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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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브레지어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 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 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서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어서... 

 


- 박영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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