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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달성' 정수현 사장의 힘

현대건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 주효

2017-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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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정수현 현대건설(000720)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강조해 왔다. 이는 지난해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오랜 맞수 삼성물산에 1위를 내줬지만 경영실적에서는 현대건설이 앞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7445억원, 영업이익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해외건설 수주 부진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정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1년 6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왔다. 매출은 2012년 13조3248억원에서 2015년 19조122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 7604억원에서 2015년에는 986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4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당시 건설업계는 저가 수주로 불황 속에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대건설의 성장세가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효과를 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거친 사업만 고집해 리스크를 줄이는 사업 방식이 시장에서의 불황을 비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순현금 1조원을 넘어서며 이익과 재무구조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청구공사 금액도 2015년 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가량 줄이며 경영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도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의 주택 자체사업 규모 확대와 삼성동 그룹빌딩 신축 등으로 실적성장이 기대된다"며 "해외에서도 플랜트 착공전환과 신규수주 확대로 성장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말 기준 69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잇는 근거"라며 "올해는 장기 미착공현장으로 있던 우즈백 GTL, 러시아 비료공장의 착공전환이 매출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24조3000억원으로 삼았다. 이달에는 3조8000억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바레인 정유, 사우디 송변전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에서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달 17일 정 사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9조원으로 설정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국내외 대형 현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향후 중남미 등 대형 공사현장에서 매출이 본격화하면 올해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기본 전략은 변함 없다"며 "해외수주에 더욱 힘을 쏟는 한편 개선된 영업 현금흐름을 활용해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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