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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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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KB증권 어드바이저리 본부장 "전문인력 영입해 M&A 매출 키운다"

"인수금융과 M&A 부문 매출 비율, 2대1 수준으로 균형 맞추는 게 목표"

2017-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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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KB증권이 인수합병 자문(M&A Advisory)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확보한 국내외 유력 증권사 출신 임원 외에 추가 인력을 확충해 업계 톱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의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기업 또는 사모투자(PE) 고객사들이 인수합병 및 그에 따른 자금조달 등과 관련 업무 및 구조조정과 관련된 회사들의 자금조달 및 구조조정 자문 업무 서비스를 한 데 모은 곳이다. 고객사들에 M&A 아이디어 창출, 소개 및 M&A 실행 과정에 필요한 M&A 자문을 제공하고, 이때 요구되는 인수금융 또는 매각자 인수금융(Staple Financing) 자문과 주선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서일영 KB증권 어드바이저리본부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증권사의 M&A 담당자들보다는 좀더 탁월한 실력과 경험이 많이 있는 시니어들을 뽑아서 키워나가려고 한다"며 "2~3년 내에는 M&A 어드바이저리로만 톱3 안에 들겠다는 게 포부"라고 전했다.
 
서일영 KB증권 어드바이저리 본부장. 사진/KB증권
 
국내외 증권사 전문인력 영입 사활
 
국내 증권사 중 어드바이저리 부문을 본부급으로 따로 떼어 놓은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정도다. 모두 최근에 합병해 초대형 IB로 발돋움한 증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KB증권의 어드바이저리 부문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서일영 본부장은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기업구조조정 M&A를 포함한 M&A 관련 전반적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을 주 업무로 하고 있어 고객이 필요한 다양한 구조의 금융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며, 자본시장과 투자금융간의 협업뿐 아니라 파생연계상품, 리테일 채널을 활용한 구조화 상품 등 통합증권사의 전반적인 협업을 이끌어내는 채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적합하다"면서 "합병을 통한 증권사의 대형화가 추세인 가운데 이러한 협업 채널 구축의 필요성을 실감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크게 인수금융부와 M&A부로 나뉜다. 서일영 본부장과 인수금융부서장인 양현종 상무는 하나은행 및 하나금융투자 IB 출신의 업계 전문가로, 2016년 초에 신설된 옛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로 영입된 인물이다. 인수금융부는 양현종 부서장 외 7명의 부서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모펀드(PEF)와 기업의 M&A 인수금융을 담당하던 옛 현대증권 및 하나금융투자 출신 직원들이 포진해 있다.
 
M&A부의 경우 올해 새롭게 조직을 재정비했다. M&A부서장인 조용환 상무는 맥쿼리, ABN Amro(홍콩), ING Barings(홍콩) 등 글로벌 IB에서 오랜 M&A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통합KB증권 출범 직후인 올해 2월 초 새로 영입됐다. 또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M&A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및 주니어 인력을 채용해 M&A 어드바이저리 부문을 강화했다. 현재도 역량 있는 전문인력을 추가 섭외하고 있는 중이다.
  
M&A 매출 비중 늘리는 게 목표
 
이 같은 움직임과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에서도 외국계 증권사들처럼 IB하우스들 간 진검승부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A 사업의 경우 아직까지는 외국계와 비교하면 미약하지만 글로벌화로 차별점을 만들어 가겠다는 게 KB증권의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의 조직력과 네트워크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KB금융지주의 홍콩, 상해 자회사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크로스보더(국내와 해외기업 간 인수합병)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
 
인수금융과 M&A 부문의 매출 비율은 작년까지는 7대 3 정도의 수준이었다. 서 본부장은 "옛 현대증권의 경우 M&A가 약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2대 1 정도의 비율까지는 가려 한다"고 전했다. 통합KB증권으로 재탄생한 가운데 자문 기술이 탁월한 인력들을 모으고 새로운 인재도 영입한 만큼 M&A 사업 또한 인수금융만큼의 시장 지위에 걸맞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인수금융 시장 규모는
 
국내 인수금융 시장의 규모는 2013년 5조2000억원, 2014년 5조8000억원, 2015년 11조5000억원, 2016년 약 8조원 수준이다. 2015년의 홈플러스와 한라비스테온 등 연이은 메가딜 효과를 제외하면 국내 인수금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그 중 PEF가 주도한 거래비중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에 이른다. 실질적으로 인수금융 플레이어들이 타깃으로 하는 PEF 주도 신규 인수금융 시장 규모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돼 왔다. 서 본부장은 "향후에도 미 소진 약정금액(Dry Powder) 2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내외 PEF가 M&A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일상적인 M&A 거래 외에도 법정관리 대상기업 및 한계기업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우량 자회사와 사업부 매물들로 인해 지속적인 인수금융 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가 적은 만큼 결국 M&A 관련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KB증권의 시각이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증권사의 인수금융 주선 건수가 적었던 데 대해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M&A에 나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가 안 좋을 수록 구조조정 및 한계기업의 우량자회사 매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선제적인 대응 차원의 M&A를 진행하기도 하므로 오히려 M&A는 더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M&A 트렌드는
 
M&A 시장의 트렌드는 산업과 기업의 역동성, 그리고 주어진 경제환경 및 향후 예상 되는 경제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결국 기업 혹은 PEF들이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임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수들이 생기므로 시장의 변화를 예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M&A 트렌드는 분명히 있다. 서 본부장은 "삼성의 하만 인수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자동차의 AI화 및 전장사업강화를 위한 M&A,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업들의 선제적인 M&A가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조선업 및 유화부문의 산업개편 및 구조조정에 따른 M&A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KB증권은 해외 부문의 경우 아웃바운드 M&A(Outbound M&A,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의 해외 거점 및 중국, 동남아 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수요에 맞는 투자대상기업을 발굴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으로, 현재 3~4건의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들과 예비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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