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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위기의 중국사업 수혈 나섰다

롯데마트 3660억 증자·차입…현지 법인 긴급 지원

2017-03-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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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가 총 3660억원 규모의 증자와 차입에 나선다.
 
이번 증자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직후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중국사업 철수설을 불식시키고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
롯데쇼핑(023530)은 24일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롯데마트에 약 2300억원(1억92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DBS와 우리은행, 중국건설은행 등을 통해서는 약 1360억원(6억8000만위안) 규모의 차입금도 조달한다. 차입금의 총 담보한도는 약 1580억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투입되는 금액"이라며 "현지의 상품 매입 대금 지급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 99곳 중 67곳은 소방시설 점검 이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고 20여곳은 현지의 반롯데 기류로 인해 자체적으로 휴점하고 있다.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은 9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달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해도 직원들에게 임금은 지급해야 해 실질적인 손해는 더 클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사업에서 철수할 생각이 없음을 강하게 밝혔다. 신 회장은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중국 정부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서도 "놀랐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현재 중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2만5000명의 직원이 현지에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이 롯데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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