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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세 돌 맞은 KRX금시장

2017-03-24 01:41

조회수 :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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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금 거래를 양성화하고 왜곡된 유통체계를 혁신해 귀금속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2014년 3월 24일 개설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 4배 성장했습니다. 

시장 개설 이후 이달 20일까지 KRX금시장에서 총 8803kg이 거래됐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약 3965억원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일평균 거래량은 개설 초기 5.6kg에서 현재 21.8kg으로 289.3%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2억4000만원에서 9억9000만원으로 312.5% 늘었습니다. 4배 성장한 셈입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증한 순도 99.99%로, 주식처럼 경쟁매매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순도 99.99%의 1kg 금지금을 1g(10원 단위)으로 기준가격(전일종가) ±10% 범위 내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거래할 수 있습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10개 증권사에서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 KRX금시장 거래 시 양도·배당·이자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실물 인출 시 부가가치세(매입가액의 10%) 부담해야 합니다. 또 타 상품보다 낮은 매매수수료(0.2%)로 1g 단위로 5만원 내외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매도 매수자가 동시에 거래에 참여해 투명한 시장가격이 형성된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시장 규모가 4배 확대됐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부족하고, 음성거래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점 등은 향후 해결해야 될 과제로 꼽힙니다. 국내 금시장 규모는 연간 150톤~160톤으로 일평균 600kg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중 음성거래 규모는 75톤~80톤으로 50%에 이른 상황입니다. 현재 KRX금시장의 거래규모는 연간 약 4톤 수준입니다. 

거래소는 국내 금시장의 양성화와 투자자 확대를 위해 미니금(100g) 상장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상품 상장을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소규모 실물에 대한 투자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오는 9월 이내 미니금 상장과 더불어 마케팅 강화로 국내 금 거래의 50% 수용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입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시장이 4배 성장한 가운데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 속에 KRX금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거래 양성화를 이끌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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