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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유안타·한화·미래대우, 신뢰제고 안간힘…CEO까지 나서 자사주 매입

유안타, 동양사태 이미지 쇄신…한화투자, 집단항명으로 신뢰 추락 등 여파 계기

2017-03-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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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유안타, 한화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증권사 CEO들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사태, 집단항명 등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쉽게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CEO들이 지속적으로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며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CEO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 실현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나아가 증권사의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는 취임 이후 매달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특히 서 공동대표는 올해 1월26일 1814주, 2월28일에도 3463주를 매수해 현재 6만1404주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황 공동대표도 자사주가 4만2658주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2년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에서 유안타증권으로 출범하면서 신뢰회복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신뢰회복보다는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면서도 “꾸준한 CEO의 솔선수범이 증권사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10차례에 걸쳐 17만5413주를 매입했다. 여 대표가 취임하기 전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전 대표의 급진적인 개혁 정책에 임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아가 집단항명을 하는 상황으로 악화되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증권사의 이미지가 실추됐었다.
 
여 대표는 취임 후 조직 내 갈등을 치유하고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자사주 매입을 선택했다. 또한 지난해 9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8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 2분기 실적악화 등의 요인으로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 “CEO의 자사주 매입도 유상증자 성공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밝혔다.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대표의 현재 자사주 보유규모는  9만8037주에 달한다. 특히 마 대표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합병을 앞뒀던 지난해 11월1일 자사주 7000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당시 두 증권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서 주가상승 및 성공적인 합병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 CEO의 자사주 매입은 대기업의 경우처럼 경영권 분쟁이나 지배구조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에 나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 CEO들은 책임경영 취지에서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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