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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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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배당금 낮춘 배경은…"지주사 재상장 앞서 자본 건전성 강화"

현금배당 줄이고 내부 다지기…주주들 큰 시세차익 예상

2017-03-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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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배당금을 1주당 400원(시가배당률 3.0%)으로 결정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액수로, 사실상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재상장을 추진할 경우 주가가 40% 가까이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1주당 40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1주당 400원의 배당은 지난해(1주당 500원)보다 낮다. 현금배당액 역시 전년 대비 20% 하락한 2693억원에 그쳤다. 앞서 우리은행은 흑자전환을 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배당을 해왔다. 2014년에는 1주당 500원의 배당을 책정했다. 2015년에는 2분기(250원) 4분기(250원) 두 번에 걸쳐 총 1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도 감소했다. 이번 배당성향은 21.4%에 불과해 2014년(27.7%), 2015년(31.78%)보다 낮다. 일년 새 배당성향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는 배당성향을 늘린 경쟁사와 대비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3.4%(배당액 2368억원)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의 배당성향도 24.8%, 22.7%로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두 회사의 배당액은 4980억원, 687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 20% 늘었다.
 
 
우리은행의 배당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늘 것으로 예상한 시장에서는 이번 배당 감소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A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경영간섭이 사라지고 이사회에서 의사 결정하는 체제로 지배구조가 안착되면 이익 안정성과 주주가치 경영이 강조돼 지난해보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면서 "지난해 실적 역시 적어도 지난해 수준인 1주당 500원의 배당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성향은 은행업 평균 수준으로, 바젤3 보통주자본비율의 규제 가이드라인인 10.5%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당성향이 지난해보다 축소되긴 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외국인투자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답했다. 지주사 전환에 대해선 "기존 계획대로 연내 지주사 전환을 통한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배당성향을 줄인 데에는 연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재상장을 추진할 경우 1만3000원대인 현재 주가가 1만8000원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해 지분 29.7%를 매입한 7개 과점주주들의 시세차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점주주들의 지분은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6%로 가장 많으며,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이 각각 4%,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7%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 전부터 무리하게 배당성향을 높이기 보다는 자산 건전성 확보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사인 신한지주는 0.76배(주가 4만8000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0.68(주가 5만원), 0.51배(주가 3만9000원)이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장부가격에 의한 주주 소유분)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표시한다. 우리은행은 타 경쟁사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다.
 
B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돼 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당국의 경영간섭의 역효과와 민영화를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타 경쟁사와는 달리 금융지주사로서의 계열사 시너지 효과가 미미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민영화 성공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주사 전환까지 성공한다면 최소 1만8000원대 이상의 주가를 보일 것으로 보여 이번 배당성향 축소는 지주사 전환을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PBR이 0.60배~0.65배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이를 액면가대로 계산하면 주가는 1만7000원~1만84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애널리스트는 "0.4배 정도인 우리은행의 PBR은 경쟁사보다 0.1배에서 0.2배 낮은 수준으로 그간 리스크로 작용했던 정부간섭과 지주사 전환 문제가 해결된다면 적어도 PBR이 0.5배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D 애널리스트 역시 "우리은행은 다른 경쟁사보다 PBR이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주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지만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1만7000원~1만8400원 대의 주가가 형성될 경우 우리은행은 과점주주를 비롯해 주주 친화적인 배당이 가능하다. 주가가 1만8000원을 기록한다면, 과점주주들은 주가 시세차익으로만 1조2517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합칠 경우 과점주주들은 1년 만에 1조332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과점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벌써부터 배당성향을 높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때 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산을 쌓아두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지주사 재상장을 통해 주가가 현재보다 크게 뛸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과점주주들을 포함한 주주들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배당을 늘리기 보다 자본 건전성에 투자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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