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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돌았지만…갈수록 주목도 떨어지는 민주 토론회

정형화된 형식·치열한 정책검증 부재 속 후보 간 감정싸움만 늘어

2017-03-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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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계획된 총 10회의 토론회 중 절반이 지난 가운데 토론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집중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다. 정형화된 토론회 방식도 문제지만,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보자들간 뚜렷한 쟁점이 없는데다 갈수록 감정싸움·흠집내기가 잦아지는 것이 피로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에서 열린 5차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지난 17일 4차 토론회에 이어 대연정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안희정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의 의회 구조에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의 타협이 없다면 의회정치는 중단된다”며 ‘개혁과제와 적폐청산에 동의하는 세력과의 연합정부 구성’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부패세력과 손 잡으면 청산은 불가능하다”(이재명 시장), “철학이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정이 아니라 국민 마음을 모으는 것이 진정한 통합”(문재인 전 대표)이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의 대규모 인재영입을 놓고도 안 지사는 “문 후보는 이미 당을 뛰어넘는 캠프 조직을 통해 정당 결정을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다”며 “(이러면) 과거 제왕적 대통령을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고 우려했으며, 이 시장도 “당 밖에 ‘섀도 내각’을 만들지 말고 당 안에 인수준비위를 만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제가 발표한 정책공약 중 당의 당론을 벗어나는 공약이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이같은 주제와 후보들의 답변은 지난 3일 첫 토론회 이후 큰 차이 없이 반복되는 중이다. 토론회 주최 방송사는 후보자 간 최대 10분의 후보자 주도권 토론을 배치하거나 정책에 대한 O·X 검증, 서로에 대한 칭찬, '인생사진' 소개 등 흥미요소를 가미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비슷한 형식을 유지하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추격자 입장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창'이 문 전 대표의 '방패'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실제로는 17만개에 그치고 나머지 64만개는 기존일자리 질을 개선한 수준이다. 뻥튀기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문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목표가 일자리·노동문제 해결’이라는 내용의 답을 하자 이 시장은 시간제약 등의 이유로 “결국 질문에 대한 답은 못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이렇다 보니 토론이 진행될 수록 후보자간 감정싸움만 잦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대해 “1000명 넘는 (정책공간 국민성장) 자문그룹을 해산할 생각이 없냐”, “경비원 동사시키고 이런 의혹이 있는 분들을 모아 정권교체가 되겠냐”며 날을 세웠다. 역으로 최 시장이 이 시장의 사드 철회 주장을 “국내 정치에서 하듯 사이다 발언을 하면 국익이 거널난다”고 비판하자, 이 시장이 마무리 발언에서 “평생을 공정한 나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살다 보니 최 시장이 말한 전과도 2개 생겼다”고 말하는 일도 있었다.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이 시장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토론을 지속 요구하고 있지만 문 전 대표 측은 사전 합의된 일자와 형식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 토론회는 오는 21일 문화방송(MBC) 주최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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