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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하늘과 바다 사이 수평선’…대림산업, 세계 최장 ‘현수교’ 착공

터키 광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 준공

2017-03-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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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000210)이 하늘과 바다 사이 수평선을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터키 차나칼레 현장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 착공식이 거행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Global Biz.)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터키 차나칼레 교량 착공식에 강호인 국토부 장관(형광색 점퍼)과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흰색 머플러) 등이 참석했다. 사진/대림산업
 
이번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은 터키 공화국 설립 100주년(2023년)을 앞두고 진행되는 국가적 사업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착공식 역시 1차 세계대전 당시 다르다넬스에서 벌어진 터키와 영국·프랑스 연합군 전투의 승전 기념일인 3월18일에 맞춰 진행됐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총 사업비는 3조2000억원 규모로 4개 회사가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대림산업·SK가 주축이 된 이순신팀은 일본 업체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지난 2013년과 2015년 터키를 잇달아 방문해 인프라 사업 영업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과 SK 컨소시엄이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 특수교량 기술력 ▲국내 건설사 중 해외 디벨로퍼 사업 최대실적 ▲국토해양부 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 
 
특히 터키 차나칼레 대교는 우리 건설회사들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선진 건설 사업 분야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차나칼레 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현수교다.
 
총 3.6km 길이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특히 현수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는 거리가 2023m이다. 준공 후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탑 사이의 거리를 2023m로 설계했다. 주탑 높이 또한 승전 기념일인 3월18일을 상징하는 318m로 설계됐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터키의 또 다른 국책사업이었던 유라시아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시키며 시공뿐 아니라 사업개발부터 자금조달, 운영까지 뛰어난 개발사업역량을 전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지난 2008년 유라시아해저터널 사업권을 따내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되는 상황에서도 터키 정부, 대주단과의 치열한 협상을 통해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의 PF 참여를 이끌어내며 사업을 완수했다.
 
대림산업의 해상 특수교량 기술력은 차나칼레 대교 수주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이번 사업은 1300m 이상의 현수교 시공 실적이 요구되었던 프로젝트로 대림산업이 이에 걸맞은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를 국내 최초로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데 이어 고군산대교, 새천년대교 등 다양한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시공한 바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 동안 일본 기술에 의존하던 현수교 가설에서 벗어나 이순신대교를 세계 6번째로 설계에서부터 자재, 시공, 장비까지 모든 분야를 순수 국내 기술로 시공하며 해외 특수교량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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