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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불면증으로 잠들기 어렵다면…치료 미루지 말고 병원 찾아야

2017-03-09 16:00

조회수 : 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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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등을 앞두고 '푹 자고 내일 좋은 결과를 얻어야지'라는 생각.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지만, 막상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잠이 잘 오지 않고 이로 인해 뒤척거리기 일쑤다. 잠을 잘 자야 한다는 강박감이 숙면을 방해해 잠에 잘 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가끔이라면 문제될 것 없겠지만,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불면증'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 봐야 한다. 제대로 된 진단 없이 임의로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잘 자야 해, 푹 자야 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압박하다 보면 불면증을 넘어 우울증, 불안증 등 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면제에 의존하는 행동은 더욱 피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잠에 들 수는 있지만, 수면제를 장기간 먹게 되면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약을 먹게 되고, 약을 중단하기 어려운 상태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또 일부 수면제는 기억력 저하, 몽유병, 야간 폭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불면증 치료 시에는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가 수면 상태에 놓여 있을 때 발생하는 뇌파와 근전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다음 동반수면질환 여부와 함께 수면의 질과 깊이 등을 확인해 치료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지행동치료나 뇌파치료, 경두개자기자극술 등의 비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이완 요법과 수면제한요법, 근이완법 등을 환자가 직접 체득해 스스로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불면증 치료법으로써 잠을 잘 자기 위해 지켜야 하는 수칙들을 익혀 불면증을 치료한다.
 
뇌파치료는 뇌파 훈련을 통해 숙면을 돕는 치료법으로, 난치성 불면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환자 머리에 전극을 붙인 뒤 뇌파를 기록한 다음, 특정 뇌파를 늘리고 또 다른 뇌파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증이나 자극이 없어 별도의 부작용도 없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경두개자기자극술을 받아볼 수 있다. 자기장을 두뇌로 전달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것으로,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 등 다른 치료법으로 고치기 어려운 불면증이나 우울증, 두뇌기능 장애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신흥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3개월 이상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이미 만성 불면증으로 지속된 상태이므로 속히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을 잘 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빠른 치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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