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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탄핵' 임박…대선주자 행보도 변화조짐

문재인, 통합·인재영입 강화…안희정 "보다 도전적으로"

2017-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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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탄핵 인용 시 60일 내에 치러지는 대선에 모아진다. 지금까지 헌재 선고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각 당 대선주자들의 행보에도 변화 조짐이 포착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7일 대통령 후보 출마선언 시점을 묻는 질문에 “탄핵 결과가 나온 후 생각해볼 일”이라며 “선언 방식 등도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당 내 토론회 개최와 개헌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물을 때마다 ‘지금은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답해왔다.
 
다만 탄핵 후로는 본격적인 통합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전 대표는 지난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북콘서트 중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나고 나면 포용·확장하며 통합적인,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캠프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수를 상회하고 무게감도 갖춘 영입인사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하락세가 완연한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탄핵 후에는 국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박 대통령 선의’ 발언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신의 지지율을 높여준 ‘대연정’ 발언을 놓고도 진보진영 내에서 설왕설래가 여전하지만 안 지사는 지금까지 공개적인 반론을 자제해왔다. 탄핵 후에는 후보자간 토론회 등을 통해 안 지사가 지닌 정책·비전을 명확히 밝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경쟁구도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대세론’과 바람몰이에 민심을 얹어 비대한 몸집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정농단에 탄핵까지 겪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국민들이 생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재벌개혁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 등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온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탄핵 후 확실한 적폐청산과 공정사회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적임자는 이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공론화될 것으로 보이는 ‘야권통합’ 이슈를 놓고도 국민의당 내에서의 비토가 적은 이 시장이 유리한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교육혁명 등 정책행보를 통한 안정감 있는 행보를 보여온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중도·보수층 대상 공략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3% 내외의 저조한 지지율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들의 경우 탄핵 후 이제는 안정감을 원하는 민심을 토대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80% 가량이 박 대통령 구속수사 필요성을 나타내는 등 탄핵안 처리 후에도 지속적인 사회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대선후보 지지율 2~3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도 이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4·16 대학생연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 및 서명 전달식을 하는 가운데 건너편에서는 탄핵 반대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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