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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특검팀 "압수수색 갔더니 자료 모아 놓고 기다려"

"블랙리스트 수사, 문체부 공무원들 공 컸다"

2017-03-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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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회고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3일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압수수색을 갔더니 (문체부 공무원들이) 자료를 모아 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체부 공무원들이 불만이 많았다. 윗선을 다 장악한 것”이라며 “윗선이 얼마나 그러면 속이 터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좋았던 수사는 블랙리스트 수사”라며 “완전히 새로운 수사를 하는 거다. 가장 다이내믹했던 수사라고 볼 수도 있다. 나름 열심히 해서 짜릿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영수 특검은 “사실 블랙리스트 수사가 어려운 수사다. 국민적 지지와 열망이 없었다면 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단시간 내에 해낼 수가 없는 수사 였는데 이상했다”며 “과장·국장급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블랙리스트 수사는 거기서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블랙리스트 재판은 사실관계 확정이 쉽게 되면 법리 판단의 문제”라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 갖게 될 세기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를 구속기소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구속기소됐고, 김상율 전 교육문화수석·김소영 전 문체비서관은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실장 등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정부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예술인과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영수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이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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