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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탄력받은 강남 재건축…3주 연속 상승세

한 주간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 0.05~0.09% 올라

2017-03-02 17:04

조회수 : 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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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주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을 지속하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잇따른 사업 승인 소식에 살아나는 분위기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강남 3구는 0.05~0.09%의 상승률 기록했다. 각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0.09%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송파구와 강남구 역시 0.06%, 0.05%씩 올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강남 3구 아파트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직전인 10월까지 평균 4% 이상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 1.21%는 물론, 서울 전체 가격 상승폭인 2.69%에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주요 재건축 사업에 잇따라 속도가 붙고 있는 강남 3구가 3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사실상 전매제한 지역으로 분류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웃돈을 마다하지 않고 수요자가 줄을 이었던 분양 시장의 수요는 빠르게 관망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시장 활황을 주도하던 재건축 단지들 역시 서울시의 층고 제한 입장에 발목 잡히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정부 대책 이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27% 떨어지며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송파구와 강남구 역시 0.18%, 0.15%씩의 하락율을 보였다.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 격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들이 50층 이상 건축 계획을 추진하다 시의 강경한 입장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돌아선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반포주공1단지가 최고 35층으로 사업안을 수정하며 계획안을 통과시킨 것을 시작으로 인근 주요 단지들이 줄줄이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둘째주에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큰 전주 대비 0.28% 오르는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값 변동률 역시 ▲송파구 0.00% ▲서초구 -0.02% ▲강남구 0.03%로 크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적은 입주 예정 물량 역시 향후 가격 흐름에 우호적이다. 강남 3구의 올해 예정 입주물량은 4500여가구로 작년 6241가구에 비해 2000가구 이상 줄어, 대폭 늘어난 공급 물량 압박에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덜 한 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 아파트 단지들은 단기 조정장세를 겪더라도 결국엔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라며 "특히 공공택지 공급 축소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갈 것이 전망되는 올해는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있는 지역들이 각광받을 수 밖 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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