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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

은행권, 유연한 근무환경 속속 '정착'

신한·기업·국민·우리은행 유연근무제 본격화…KEB하나은행은 도입시기 검토 중

2017-03-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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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은행들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 제도를 속속 도입하며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디지털화를 통해 비대면 상품과 채널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지점을 내방하는 고객이 감소함에 따라 직원들의 복지개선을 토대로 업무능률 향상과 고객 서비스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기업·국민·우리은행(000030) 등 시중은행들이 시범 운용하던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속속 정착시키고 있다. 여기에 KEB하나은행도 유연근무제 도입 시기를 두고 내부적인 검토가 진행중이며 은행권 내 제도 확산 분위기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디지털화를 통한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을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가사, 육아, 원격지 출·퇴근 등의 사유로 탄력적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희망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연근무제도의 확산을 통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국가정책에도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연근무제란 기업이 지정한 출·퇴근 시간에 맞춘 고정 근무 제도를 개인의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간 선택제와 재택근무 등 기존 근무환경을 개선한 제도를 말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연근무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전체 지점과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워킹센터 근무·재택근무·자율출퇴근제로 구성된 스마트근무제(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어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본점 4개 부서 3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용해오던 유연근무제를 이달부터 시차출퇴근제· 출근시간 선택제 등 본점 직원 2900명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또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 전국 10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야간영업 확대에 따라 2교대 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정식으로 도입해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2교대 근무제는 시간대 별 내점 고객과 업무처리 고객  수를 분석해 오전 시간대 고객의 혼잡도가 낮은 경우 절반의 직원이 업무를 처리하고 야간영업 시간에 나머지 절반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업무시간을 양분화해 출퇴근을 조정할 수 있는 근무방식이다. 
 
우리은행(000030)도 지난 달부터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용해 은행들 가운데 후발주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총 82개 부점 소속장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월 2회 이상 의무 사용해야하는 출근시간 10시·11시 자율선택제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4월28일까지 시범운영을 마치고 직원들의 개선사항을 조사해 이르면 상반기 내에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도입 시기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속속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소재 을지로 신사옥 입주예정인 오는 7월, 좌석 지정제를 폐지하고 출근하는 순서대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제도 시행에 맞춰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유연근무제 도입을 두고 업무공백에 따른 소비자들의 이용 불편과 직장 상사와의 내부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원들간의 유연근무제 활용으로 직원 간 눈치보기와 차별 등 내부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이던 은행의 조직문화가 근무환경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연근무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의무사용 등 내부 규정을 강화했다"며 "직원간의 갈등 보다는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라 직원들의 복지향상으로 업무 능률 향상돼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응대 서비스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유연근무제를 속속도입하며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신한·기업·국민·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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