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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안희정 ‘충청대망론’, 아직은 연기만 모락모락

“문재인 이기기 어려우니 차기 노려야” vs “탄핵이후 지역민심 불붙을 것”…팽팽한 지역민심

2017-03-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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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참여경선은 ‘대세론’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선 가운데, ‘대망론’ 안희정 충남지사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선은 광주(호남)-대전(충청)-부산(영남)-서울(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진행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 지사가 자신의 텃밭인 충청에서 ‘충청대망론’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략적 투표’ 성향을 가진 호남이 충청의 열망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안 지사를 향한 충청의 기대감은 여론조사를 통해 일정 부분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조사한 2월3주차 주간동향(2월13~17일)에서 안 지사의 전국 지지율은 20.4%였고, 충청 지역은 3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1월3주차(1월16~20일) 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8%의 전국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충청이 21.9%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러나 같은 기간 문 전 대표의 충청 지지율은 각각 29.0%와 30.0%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안 지사를 향한 충청대망론의 기세가 아직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1일 충남 천안 일대에서 만난 주민 상당수가 연령이나 성별, 정치성향에 상관없이 안 지사를 향한 상당한 호감을 드러냈다. 독립기념관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어른들에게 잘해 지역민들의 평가가 높다”고 칭찬했고, 40대 여성도 “도정 수행을 잘해 대통령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지역민들은 충청대망론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안 지사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는 의견이 갈렸다. 한 택시기사는 “안희정을 지지하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문재인을 경선에서 이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천안아산역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충청민은 끝까지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박근혜 탄핵이 확정되고 경선이 시작되면 지역민심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충청대망론’이 아닌 ‘대한민국 대망론’을 강조하고 있다. 충청대망론이 기존 영·호남의 지역주의에 대응하는 정치가 돼서는 안되며 ‘온 국민의 열망을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들도 “안 지사를 알면 알수록 지지할 수밖에 없다”며 “안 지사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공학에 기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충청대망론’이 최대한 빨리 불붙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한 지역인사는 “5월 대선이 확정되면 민주당 경선기간은 20여일에 불과하다”며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대망론이 커져 충청과 호남에서 바람이 불기 전에 승부가 결정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월26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 온라인 지지자 대번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천안=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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