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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꿈틀대는 주택시장?…"불안 요소는 여전"

성수기 앞두고 소비심리 반등…실제 거래 살아날진 '미지수'

2017-03-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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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11.3대책 이후 침체일로를 걷던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이사 수요가 몰린 봄철을 앞두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시장에 깔린 악재가 여전한 만큼 살아난 소비심리가 거래와 직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1월 전국 부동산 심리지수가 작년 11.3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규제 강화와 저성장 기조 지속 등의 시장 불안요소에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4로 작년 12월에 비해 3.1p 상승했다. 봄철 이사 수요를 앞뒀다는 점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대책 이후 연일 하락을 지속하던 아파트 매매 가격 또한 최근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규모 이사 수요를 앞두고 입지가 좋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봄 성수기 회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전망은 비관적이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에 경기침체, 불안정한 국정 상황 등 시장을 관통하는 불안 요소들이 해소될 조짐이 없는 탓이다.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전국 부동산 소비심리가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낮은 경제성장률 등의 악재 지속에 시장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이는 최근의 회복세가 봄철 수요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배경이기도 하다. 점진적 회복세에도 지난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5% 가량 증가한 점도 어두운 시장 전망에 무게감을 싣는 요소다. 특히 전국 시장을 주도하는 수도권 지역 미분양 물량의 감소폭은 13.5%로 전국 평균치의 2배 이상 줄었다.
 
시장 실수요자들이 신중하게 옥석 가리기에 돌입하며 관망세가 짙어진데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 압박까지 겹치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37만여 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40만가구 이상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입주 물량에 집값 하락 전망이 지배적인 점 역시 수요자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27일 기준 4061건을 기록하며 1년 새 17.5% 감소했다. 최근 3년 내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교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작용하는 변수는 다양하지만 모든 산업에 기초가 되는 것은 경제 성장"이라며 "올해 역시 2%대 낮은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 데다 정부 기조가 규제를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 적어도 올해까지는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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