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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현대중, 4개 사업부문 분사…노사갈등 최고조

3차 전면파업 분사저지…쟁위대책위 "추후 강력한 대응안 마련할 것"

2017-02-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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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009540)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4개 사업부문의 분사를 가결하면서 오는 4월부터 개별회사로 경영된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날 3차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분사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계획서 승인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사업부문간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개별회사로 경영되면서 각자 생존하는 구조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와 함께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회사 중 현물출자 방식인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라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날 임시 주총을 통해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이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즉각 전면파업을 통해 사측의 분사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분사 계획은 ‘추가 인력 구조조정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꼼수’로 규정했다. 지난 23일과 24일 8시간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임시주총이 열리는 27일 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김병조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15일 전체 구성원의 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거쳐 분할을 했다”면서 “이날 주총 현장에서도 경찰과 용역을 동원해 주총 참석을 물리적으로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실장은 이어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조합원이 함께 지속적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면서 “전면파업은 애초 계획된 것으로 조만간 중앙쟁위대책위를 소집해 사측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4개 사업부문의 분사를 가결하면서 오는 4월부터 개별회사로 경영된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3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진/현대중공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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