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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대형마트표 온라인몰 오픈마켓 위협

지난해 말 종합유통몰 성장률 오픈마켓 추월

2017-02-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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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이 온라인유통의 절대강자인 오픈마켓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신선식품 분야의 MD 전문성, 당일배송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유통채널의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온라인몰(종합유통몰)의 매출 증가율은 21.1%로 오픈마켓 12.6%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체적으로도 오픈마켓의 매출 신장률은 하락세, 종합유통몰은 상승세다. 지난해 20% 안팎을 유지하던 오픈마켓 월별 매출 증가율은 연말 10%대 초반으로 급감했다. 반면 종합유통몰의 매출 증가율은 상반기 평균 4.9%에서 하반기 평균 16.8%로 크게 높아졌다.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을 공개한 이마트몰은 최근 3년간 20% 중반의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2014년 5206억원이었던 이마트몰 매출은 지난해 8386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에는 1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종합유통몰의 성장동력은 '신선식품'이다. 종합유통몰 전체 매출에서 식품의 비중은 31%로 취급 품목 중 가장 크다. 오픈마켓(8.1%) 보다는 네배 가까이 많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이 아닌 품질과 신선도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며 전문적인 구매 노하우를 쌓아 온 종합유통몰이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서 제품을 검색해 최저가로 파는 곳에서 쇼핑하는 공산품과 달리 식품에서는 가격 경쟁이 무의미하다"며 "식품 구매를 위해 일부러 찾아오게 한 뒤 다른 물건도 함께 사도록 하는 것이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들이 배송 전쟁을 벌이는 것도 배송 속도와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 때문이다. 이마트몰은 800억원들 들여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 전용 보정물류센터를 지은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을 투자해 김포 물류센터도 건설했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물류센터의 처리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일반에 공개하며 고객 신뢰 쌓기에 나서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앱을 통해 주문하면 주부사원이 대신 물건을 골라주는 '장보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테랑 주부의 눈으로 좋은 물건을 고르고 이를 당일에 배송해주며 품질과 속도를 모두 챙기고 있다. 올해에는 '1시간 퀵배송' 제도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인터넷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는 서비스로 현재 강서점과 잠실점에서 시범 시행 중이다. 연내 적용 점포를 30곳으로 늘리고 모바일 주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970억원을 들여 5층 규모의 김포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배송 역량을 높였다. 제품 피킹과 포장,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식품의 신선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직장맘 비율의 가파른 상승세와 온라인화, 유통업체들의 물류역량 강화로 식품온라인 시장 성장 여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2015년 소셜커머스 유통이 대세였다면 2016년은 오픈마켓의 반격이 무서웠는데 2017년에는 종합유통몰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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