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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1.25% 동결

2017-02-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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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한국은행이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8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꼽힌다. 국내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가시권에 접어들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보고서 등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의 국회 증언 이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전에 비해 높아지면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정책방향 제시에 나서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록에서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다수 위원들의 발언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최근 국내 경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 부문에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민간의 소비심리 회복이 더디면서 한은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적인 금리 조정에 신중하게 만들었던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사이 133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127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에서 사용한 카드결제 비용 등을 포함하는 판매신용까지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한 해 141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1344조3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를 기록을 썼다.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계속 관찰되고 있다. 지난 1월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한은은 올해 정부 예산에 대해 긴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현재 여건 하에서는 재정정책의 유효성이 높아 보이며 재정의 단기적인 정책여력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잠시 후 있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수준과 미국의 환율보고서 관련 이슈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통위 횟수가 연8회로 줄어듦에 따라 다음 번 금통위 회의는 오는 4월 개최될 예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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