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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알리바바와 카카오의 만남…페이시장 지각변동

네이퍼·삼성·NHN엔터·카카오 등 4강 체제

2017-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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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중국 간편결제(페이) 서비스 점유율 1위 업체인 알리페이가 국내 카카오페이와 협력하며 중국과 국내에서 간편결제와 핀테크 사업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국내 네이퍼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등 4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페이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 받고 있다.
 
22일 정토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분사 예정인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원) 투자 유치를 통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가 된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3만4000개 알리페이 가맹점과 알리페이로 결제가 되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국내 가맹점은 온라인 위주로 1700여개가 있으며 해외 가맹점은 없다.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
 
알리바바그룹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5000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카카오페이는 국내에서 '요우커'로 통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지출하는 거래액을 끌어안는 효과를 갖는다.
 
양사의 협력으로 카카오페이는 온라인에 비해 확장하기 쉽지 않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 가맹점이 곧 카카오페이 가맹점이 되고 신규 가맹점을 늘리는 것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 가맹점 수는 1700곳이다. 경쟁 서비스 네이버페이 13만개와 비교하면 약 10%에 달하는 수치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낮은 수수료율 때문에 매출 기여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을 활용해 핀테크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거래액의 가파른 증가에도 결제 수수료율이 0.2~0.3%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미미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단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경쟁이 시작된지 약 2년이 흐른 가운데 국내 페이시장은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 4사로 경쟁 구도가 좁혀졌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협력이라는 승부수로 상위 업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의 판세가 2라운드에 진입했다는 평이다.
 
앞으로 페이시장 경쟁은 더욱 첨예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애플페이가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고, 구글은 간편결제 사업법인인 구글페이먼트코리아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을 등록하며 국내 진출 초읽기에 나섰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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