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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안희정 "'선의 발언', 마음 다치고 아파하는 분들께 죄송"

"나도 불의에 분노할 수 있다"

2017-02-21 15:04

조회수 : 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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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21일 자신의 ‘선의 발언’에 대해 “마음을 다치고 아파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제가 그 점은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뉴스토마토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인재’ 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인을 대하는 태도는 그 어떤 분의 말씀이어도 액면가 그대로, 선의로 받아야 대화를 할 수 있고 문제해결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런데 그게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든 것은 아무래도 많은 국민들의 이해를 다 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표의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분노는 정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정의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그 말씀도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하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아침에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안지사의 ‘분노에 피바람 난다’라는 발언을 ‘분노 없이 적폐청산이 가능하겠나’라고 비판 했는데.
 
분노는 정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의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그 말씀도 옳은 말씀이다.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분노가 있어야 따뜻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
 
정의감의 출발은 분노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출발해 정의 실천을 위해 싸우고, 정의의 마지막 완결은 사랑으로 완결된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 아니겠나.
 
-기본적 인식은 같다는 말인가
 
어느 한 축을 강조하는 것이지 대립되는 주제는 아니다. 정의로운 분노로 시작해 정의를 실천하고 마무리는 사랑이다. 같은 이야기고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안 지사에게 분노가 없다’는 문 전 대표의 말에 동의하나
 
저는 분노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기보다, 대한민국의 최고 책임자로 대한민국의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해결하려는 사람, 바로 그 자리에 도전한다. 그런 입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좀 더 따듯한 이해,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저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중이다. ‘선한 의지’에 대한 소신 말씀을 하면서 국정농단을 예로 든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제가 정치인을 대하는 태도는 그 어떤 분의 말씀이어도 액면가 그대로, 선의로 받아야 대화를 할 수 있고 문제해결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그게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 대통령의 예까지 든 것은 아무래도 많은 국민들의 이해를 다 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제 예가 적절치 못하다는 것, 마음을 다치고 아파하는 분 많다. 그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안 지사도 불의에 분노할 수 있나.
 
예. 물론이다. 그렇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교육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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