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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350조 육박…제2금융권서 급증

지난해만 141조원 늘어…금융당국, 리스크 점검 나서기로

2017-02-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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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빚 증가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가계빚 총액이 1350조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금융당국이 정책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2015년 4분기말에 비해 141조2000억원 증가한 13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 규모는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연간 기준 증가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4분기에만 47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분기 기준 증가액으로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백화점에서 사용한 카드결제 금액 등 판매신용의 합을 의미한다.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2015년에 비해 133조6000억원 증가한 1271조6000억원, 판매신용 잔액은 7조6000억원 증가한 7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 완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은 기준금리 등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에서 40조8000억원, 비은행권에서 19조2000억원,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으로 15조3000억원이 증가하며 총 75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가계신용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2015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9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분기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지난해 3분기 13조4000억원에서 4분기 9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어들었는데, 같은 기간 비은행권은 3조7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은 리스크 관리 등으로 증가규모가 둔화된데 비해 비은행권은 아직 그런 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대출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비은행권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더 크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를 열고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 비은행권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4분기 4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상용 팀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소비촉진 행사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효과로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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