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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중견사, 종합가전 도전기 "쉽지 않네"

동부대우·대유위니아, 제품군 확대 정면승부에도 수익률은 '정체'

2017-02-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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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동부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등 중견 생활가전 기업들의 종합가전사 도약이 쉽지 않다. 대기업 틈바구니 속에서 사활을 걸고 제품군 확대에 나섰지만 낮은 인지도 극복은 여전한 과제다. 투자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향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내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13년 2월 동부그룹에 인수되면서 종합가전사 도약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만 4년간 제품군 확대 측면에서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출범 당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주방기기(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4개였던 제품군은 현재 영상가전(TV)과 에어컨이 추가되며 6개 제품군으로 늘었고 주방기기에 오븐도 추가됐다.
 
영업이익률 개선은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8%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워크아웃 상태에 머물렀던 이력으로, 그동안 투자가 많이 부족했다"며 "지금은 제품개발과 생산라인 등 투자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부재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프리미엄에 대한 기준의 차이"라며 "주력시장인 중남미에서 이미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수익성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삼성과 LG 등 글로벌 선도기업 기준에서 말하는 내수 또는 북미·유럽향 프리미엄 제품군 진출은 좀 더 내실을 다진 후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은 먼 길임을 확인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대유위니아 딤채쿡 출시 1주년 행사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유위니아
 
지난해 상장을 통해 종합가전사 도약을 선언한 대유위니아 역시 동부대우전자와 유사한 과제를 끌어안았다. 대유위니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466억원으로 전년(4345억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절반에 불과한 7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14년 11월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로부터 대유그룹에 매각되기 전까지 적절한 투자가 진행되지 못했던 만큼, 2015년과 지난해 제품개발과 생산라인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제품군의 외연 확대는 뚜렷하다. 김치냉장고 원조인 '딤채'에 밥솥 '딤채쿡'을, 에어컨·공기청정기 브랜드 '위니아'에 냉장고와 소형주방, 생활가전, TV 등을 추가했다. 다만 동부대우전자와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투자 부담을 안아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딤채와 위니아 브랜드파워를 이용한 우산효과를 통해 제품군 확대에 나선 상황으로,  온·오프라인에 부가적 마케팅 비용을 지속 투입할 예정"이라며 "수익 감소로만 볼 것이 아니라 향후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무분별한 제품 확대가 가져올 악영향에도 주목한다. 인지도는 물론 생산·유통·마케팅 등 경쟁력 부문에서 대기업에 크게 뒤지는 만큼 전문성 있는 품목에 전력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정수기 등 렌탈사업의 코웨이,  밥솥의 쿠쿠 등이 대표적 성공 사례로 지목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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