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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문재인·안희정 등 야권후보들 "안보 위기에도 잘나가네"

2017-02-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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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의혹 등 이른바 북풍(北風)에도 야권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등 대표적인 보수진영 후보들은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0일 발표한 2월 3주차(13~17일)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2521명,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8.1%) 일일집계 결과 야권의 대표적인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황 대행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지난 13일 오히려 상승했다. 일일집계 결과 13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1.7%로, 전 조사일인 10일(31.3%)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14일(33.9%) 일일집계 지지율에서 정점을 찍었던 문 전 대표는 15일(32.0%), 16일(31.4%) 이틀간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17일에는 32.3%로 지지율이 반등했다. 17일 지지율은 일주일 전(10일)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안 지사의 13일 지지율은 17.5%로, 전 조사일(10일)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14일(19.4%), 15일(21.1%), 16일(20.8%), 17일(22.1%)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지지율은 일주일 전(10일)보다 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야권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는 달리 보수진영 유력주자인 황 대행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하락했다. 지난주 황 대행의 지지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12일)와 김정남 암살 사건 집중 보도일(15~16일)을 전후해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황 대행의 13일 지지율은 15.9%로, 전 조사일(10일)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이어 14일(14.9%), 15일(16.6%), 16일(16.8%) 등 김정남 암살 보도가 집중되자 지지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큰 폭으로 하락한 12.3%를 기록했다.
 
이 기간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대선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61.0%로, 전주(57.4%)보다 3.6%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 주자의 지지율은 전주(22.5%)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21.9%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 정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김정남 피살 사건이 보도된 15일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1.4%로 전 조사일(10일)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이후 14일(45.9%), 15일(45.0%), 16일(46.7%), 17일(51.8%)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일일집계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3일 15.8%를 기록한 이후 14일(14.6%), 15일(16.8%), 16일(16.8%), 17일(13.3%)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이 이슈화된 지난 15일과 16일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지지율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자체조사한 2월 3주(14~16일) 대선주자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3명,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20%) 결과에서도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안 지사의 지지율은 3%포인트 상승한 22%를 보였다. 반면, 황 대행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9%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44%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전주 대비 2%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한 11%, 6%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지난주에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대북 강경발언을 시작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김정남 피살 등 굵직한 안보이슈로 15일과 16일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17일 새벽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오히려 전주보다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굵직한 안보이슈가 지속됐음에도 예년보다 여론에 큰 영향을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인단 모집과 각 야권 후보의 잇따른 TV프로그램 참여 등이 안보이슈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탄핵정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보이슈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 굵직한 안보이슈에도 야권 대선 주자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여권 후보인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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